친교

박준범-백지연선교사 기도편지

by 구교영집사 posted Mar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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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기도와 물질로 동역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지난 기도편지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감동의 역사나 복음으로 회복된 영혼의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는데 건축의 어려움만 이야기 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번에는  "할렐루야! 여러분 정말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하고 시작하고 싶으나 지난 2달동안 그런 상황이 전혀 아니었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적게 됩니다.

 

 건축회사인 클레코에게 결국 1 18일에 계약 종료되었음을 통보했습니다. 지난 12월에 마지막으로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아무 진행이 없었습니다. 건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재정상태나 여력이 클레코에는 없다고 판단되어 더 이상 끄는 것은 의미가 없기에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클레코의 인부들을 2 2일에 건축현장에서 모두 내보내고 현장을 닫았습니다.  계약이 종료되었으니 건축현장을 비워달라고 요청하였으나 하는 일없이 점거하고만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건축회사가 건축을 마무리하려고 해도 이전 건축회사가 현장에 계속 남아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남은 공사를 마무리해줄 새로운 건축회사를 찾는 과정에 있고 클레코와는 법적인 문제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클레코를 이제까지 겪으면서 세상이 악하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제가 이제까지 참 선하고 양심적인 사람들을 상대하며 편안하게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건축자재중에 펌프를 달아야 하는 게 있는데 설계도와는 달리 사양이 낮은 것을 설치해놓아서 원래 설계도에 있는 데로 바꾸라고 요청하니, 그 펌프의 껍데기만 바꾸어 놓고서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중국 자재건에 대하여서도 우리를 속이고 저급품으로 가져왔음을 본인들이 인정하고 사과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본인들은 제대로 구입하였으나 나누리측에서 단지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꾸기를 요구했다고 말입니다.

 

 여기에 일일이 다 말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당하면서, 클레코가 본인들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서 벌이는 온갖 거짓말과 술수와 계략과 사람들을 회유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의 악한 영이 움직인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우리가 그들을 생각해서 크리스천의 마음으로 한 양보와 선의의 결정들이 오히려 우리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건축현장에서 인부들을 철수 시킬 때의 일입니다.

 

그 동안 인부들이 클레코 회사로부터 2달동안 월급을 못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이전에도 인부들이 월급을 못 받고 있는 것을 보고 저희들이 그 문제를 언급했을 때 인부들 월급은 건축회사의 권한이므로 회사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로까지 커질 수가 있어서 우리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한 채 현장을 떠나게 된 인부들이 저희에게 격렬히 항의했습니다. 출입문을 막고서 저희들을 나가지 못하게 붙잡아 둔 상태로 소리치며 거친 항의를 하는 것을 보면서 두렵다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돈을 다 주고 싶지만, 불쌍하다는 마음만 가지고 어설프게 행동하여서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인지라 그냥 그들이 하는 항의를 묵묵히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착잡한 마음이었습니다. 결국 경찰이 들어와서 그들에게 이 외국인들에게는 아무 책임이 없으므로 이들을 붙잡고 항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러자 인부들이 대답하길 본인들도 외국인인 저희 잘못이 아닌 건 알고 있지만, 외국인들을 협박하면 건축회사가 돈을 줄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씁쓸했습니다. 우리가 잘못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돈 때문에 우리를 협박하는 그들도,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떼먹은 건축회사도, 연민의 마음에 주고 싶지만 생각대로 돈을 줄 수 없는 우리의 현실도 모두 답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런 험한 과정을 저희들 앞에 놓아두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험하긴 하지만, 저희들이 반드시 통과해야 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냥 건축이 순조롭게 빨리 진행되고 병원을 오픈하게 되었다면 아주 기뻤을 것 같습니다.

 

뿌듯할 것 같습니다. 자신감이 넘쳤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이렇게 까지 간절하게 찾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일이 이렇게 꼬여지고 답답해지니 더 기도하게 되고, 하나님을 더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의 의지도, 나의 굳세 보이는 결단도 답답한 현실과 상황 앞에서는 얼마나 약하게 녹아질 수 있는지 보게 되었고, 나의 지식 경험도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붙들고 가야 할 것은 내 능력, 내 의지, 내 결단 , 심지어 내 믿음도 아니요( 제 믿음이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지 봤습니다) 오직 하나님, 하나님의 선하심과 이루심과 하나님이 하신 약속들뿐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곳 르완다에서 저희들에게 가난한 자들, 돈이 없어서 병으로 더 힘든 자들을 저희들에게 보여주시면서 특별히 그들에 대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그 마음 주시고 이 일을 시작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께서 끝까지 이루실 줄을 믿습니다. 이 나누리 병원을 통해서 그분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전해지고 하나님의 완벽한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날들을 우리 눈으로 직접 보게 하실 줄을 믿습니다.

 

 

 

 소현이가 이제 대학에 원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형편상 어쩔 수 없이 장학금을 상당부분 많이 신청하였기에 합격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으면서 기다립니다.

 

 몇 달 전에 소현이와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소현이의 마음에 심어주신 꿈이라면 또한 반드시 이루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2018 2 26일 박준범 백지연 드립니다

 

 

 

기도제목

 

  1. 남은 공사가 잘 마무리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 소현이(큰딸) 대학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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